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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플에서 알게된 사람을 처음...
  
 작성자 : 킈피티고38
작성일 : 2019-07-10     조회 : 105  

얼마전에 알바 쉬는날이라 집에서 쉬면서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게임 어플들을 찾고 있던중
목소리로 쪽지 주고 받는 어플이 있었어.
나름 신선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시간때울겸 깔아봤어.

예전에 한번 랜덤채팅이란거 해봤는데 거기는
거의 변태들 밖에 없어서 이것도 그러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야한얘기하는 사람은 없고 그냥
주어없이 말하고 인사하고 가끔 노래부르는애들이
대부분이였음.

나도 그래서 그냥 한번씩 어 안녕~ 난 오늘 쉰다~~
이런식으로 보내고 놀았어.

그러다 어떤 닉네임이 촌스러웠는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냥 주어없이 보내도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그러길래 얘기를 몇번 주고 받았어.

자긴 뭐 나이도 많고 아저씨다 그냥 편하게 생각해라,
원래 또래가 아니라 나이차이가 나면 오히려 부담없이
얘기하기 편하고 그런것도 있다면서
얘기도 잘 들어주시더라고.

얘기를 할땐 되게 좋은 분이셨거든.
근데 아저씨가 중간에 밥한번 사주고 싶다는거임.
난 좀 흠칫했지. 아무리 그래도 목소리로 말 주고 받은게다고..
이게 또 전화처럼 쭉 얘기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얘기를 돌려서 딴얘기를 했는데.
일얘기에 연애상담까지 해줬어 그 아저씨가..

솔직히 오히려 얼굴도 모르고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친구들한테도 못했던 속얘기가 편하게 나오긴 하더라.

그렇게 몇번 주고 받았는데 아저씨가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거 같다면서 친구를 하자는거야.
앞으로 그냥 아무얘기나 하고 싶어질때 자기한테 얘기하라면서.

그래서 고맙다했지ㅋㅋ.. 되게 친절하셨거든.
라인아디를 주시면서 이 어플이 아니여도 라인으로 연락하재서
등록도 했어.

그러고 라인으로 얘기를 하는데 아저씨가 또
밥한번 먹자는거야.
이렇게 말도 잘 통하는데 친해지고 싶다고.

근데 이 바보같은 글쓴이는 이걸 또 거절을 해야되나?
좋은 분 같은데 어쩌지 고민하기 시작한거지.
그냥 얘기도 많이 들어주셨는데
밥한번 먹는건 어려운건 아니니까.

그래도 요즘 세상이 어떤지 뉴스로 많이 들었던 나로선
무서운것도 있어서 그건 좀 아닌거같다고 거절을 하다가..
사람들 많은곳에서 그냥 밥만 먹는건데
해코지할생각도 없고 부담도 같지 말라고 차끌고 가서
술도 안마실거라고 하시더라고.

생각좀 해본다하고 정말 고민을 많이했어.
거절해야됐는데 이게 또 그냥 오랜만에 속 터놓고
얘기했던거라.

일단 큰맘먹고 알았다고 밥한끼 하자고 질러버렸어.
멀리 사시던 분인데 내가 편한곳까지 차를 끌고 오신데.

나가기 전까지도 되게 무섭더라.
새로운 경험? 무모한 경험? 이런 어플로 사람을
이렇게 만나다니? 인터넷이나 뉴스에서나 보던?
항상 온라인 오프라인 만남 글 보면
그런걸 왜나가 미쳤다고 욕하던 내가.
지금 처음 그 어플을 깔은 당일에 누굴 만나러 가다니.

정말 다른의미로 두근두근했어. 나쁜 사람이면 어쩌지..
집에 나 어디간다 몰래 써놓고 나가야되나.
나중에 나 나쁜일 생기면 그거 찾아서 단서라도되게..

별에별 생각이 다들더라.
대충 준비를하고 나갔어.
집근처는 무서우니 몇정거장 떨어진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해서.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셨다고 연락이 왔는데.
막상 나가니까 두려움이 더 커지더라.

근처까지가서 아저씨가 서있다는 곳을 숨어서 찾아봤어.

아니... 근데 이게 왠일 진짜 진짜 아저씨가 서있는거야.
30대후반이 아닌 거의 40후반 50으로 보이는....
마르고 까무잡잡하고.. 일하다 오셔서인지 작업복도 입고..

휴 서론이 너무 길었네 읽느라 지쳤지
나는 쓰느라 지쳤어.
이런글도 처음 써봐서 너무 주절주절 썼네.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일단 친구가 집앞에 와서 이만해야겠다.